책을 되새김질하다

생각의 구축

대빈창 2025. 6. 30. 07:00

 

책이름 : 생각의 구축

지은이 : 이용주

펴낸곳 : 효형출판

 

〈정치적혁신사무소〉 설립자 안드레 하케는 “창조적 융합이 무엇인지 독자에게 생생히 일깨워주는 일종의 ‘멀티미디어적 접근”이라고 추천했다. 『생각의 구축』의 부제는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건축가의 사고법'으로 공간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실험성을 추구하는 젊은 건축가 이용주(1979- )의 건축 이야기로 17꼭지 구성되었다.

1. 맞춤집. 한국 전통 목구조 중 사개맞춤은 기둥과 두 방향의 보를 결합하는 방식. 틀어진 축에 의해 다시 한 번 변형되어야 하는 결구법이기에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개맞춤을 사용한 프로젝트. 239개 지점의 사개맞춤으로 이루어져 공간을 만든 뒤틀린 3차원의 그리드.

2. 이끼기둥. 이끼는 돌이나 콘크리트 같은 매끈한 면에 몸을 고정시켜 살아갈 수 있고, 디자인의 초기 의도를 그대로 유지. ‘이끼기둥 1’은 외골격 시스템으로 건축 요소와 한 몸이 된 이끼가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모습. ‘이끼기둥 2’는 이론적․시각적으로 인공과 자연 요소를 혼합시키는 방식으로 발전.

3. 필라멘트 마인드. 사람이 지닌 정보에 의해 작동되는 설치물. 와이파이로 받은 정보를 다양한 색으로 변형해 빛을 만든 일루미네이터. 인간의 사고를 물리적으로 그대로 구현하고자하는 콘셉트에 가장 적합한 결과물.

4. 뿌리벤치. ‘한강예술공원’에 설치된 스케치 공모전 당선작. 중심에 큰 나무가 있고 사방으로 구불구불한 벤치가 뻗어가는 모습. 조형물로서의 시각적 예술성을 느끼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는 소통 공간을 경험. 현태가 주는 경쾌함이 새로운 자극.

5.분해농장+애벌레 건축. 갈색저거리 딱정벌레 애벌레 밀웜은 배속 효소로 스티로폼을 소화해 작물의 비료로 쓰일 수 있을 만큼 무해한 배설물을 배출. 밀웜에게 특정 크기의 스티로폼을 공급해서 분해된 형태를 그대로 작은 건물의 슬래브로 적용.

6. 면목119안전센터. 가장 눈에 띄는 상징성이 필요한 건축물에서 이미지 자체가 기능을 담당. 소방차의 속도감을 입면의 사선 루버로 표현. 차고 위치를 중심으로 두 가지 다른 깊이의 루버로 그러데이션 패션을 만들어 콘셉트를 극대화

7. Dynamic Performance of Nature.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과학박물관 ‘레오나르도 뮤지엄’이 리모델링후 재개방하면서 로비에 설치할 영구 미디어월의 디자인 공모. LED 빛을 주된 요소로 적용하여 설치벽 자체에 포함된 인터렉티브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 세계의 환경정보와 소통함으로써 자연을 인식.

8. SEAT. 미국 애틀랜타주에 설치된 구조물로 프리덤파크에 여름 세 달간 설치된 임시 파빌리온. 솟아오르는 소용돌이에 싸인 곡선의 모습으로 약 3백 개의 나무의자를 배열하여 공간을 구성.

9. 공포가변. 컴퓨테이션 설계학회 아카디아(ACADIA)가 주관,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주최한 2022년 학회 프로젝트. 공포는 전통건축에서 지붕아래 처마를 구성하는 구조체, 건축물을 특징 짓는 일종의 장식재. 부석사의 주심포 양식을 알고리즘화.

10. 컨플럭스. 플랫폼의 수레인 ‘건축 융합’의 기하학적 해석. 세계건축가연맹(VIA)이 3년마다 여는, 2017년 삼성동 코엑스 서울 세계건축가대회. 합류와 분리하는 곡선들은 밀도를 바꾸며 공간적이면서도 구조적인 특성을 만든 두 개의 깔떼기 형상.

11. 파도 파빌리온. 스마트 에코 시티를 표방한 인천시 서구의 공공 파빌리온. 모래 3D 프린터로 제작. 두 그루의 큰 나무를 감싸면서 바닥의 조경이 자연스럽게 인공구조물로 바뀌는 형태의 디자인. 바다거품 형태의 구조체는 프로그래밍된 알고리즘으로 디자인.

12. 무드맵. 서울대학교 미술관의 전시 데이터 큐레이션의 초청 설치물. 한국인이 트위터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분석해 빛의 색으로 시각화하는 프로젝트. 한국인의 감정의 지도를 3차원의 물리적·시각적 공간으로 표현.

13. 회현동 앵커시설. 2019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우수상 수상. 1935년에 지어진 일제의 목조주택을 용도변경 및 대수선하여 지역 주민을 위한 공용시설로 탈바꿈하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 천장의 내부 목구조를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춰 디자인.

14. 흩어지다. 1937년 개통되어 1995년말 폐선된 협궤열차 노선 수인선. ‘흩어지다 1’은 수인선 공원의 조형물로 협궤열차의 외형을 한쪽에 그대로 복원함과 동시에 그 일부가 주위에 녹아 흩어지는 모습. ‘흩어지다 2’는 내부 좌석을 바탕으로 디자인.

15. 윙타워+바람모양+플라워링. 알고리즘 등의 프로그램밍을 통해 한 번에 디자인하는 생성형 디자인. ‘윙타워’는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날개옷을 찾은 선녀가 날아오르는 극적인 순간을 표현한 조형물. ‘바람모양’은 바람에 날리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가벼운 천의 모습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모델링. ‘플라워링’은 링 형태에 다양한 꽃문양이 배치되는 방식을 시뮬레이션화하여 작업.

16. SoftShelf.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유일하게 프로토타입으로 수상한 프로젝트. 미국건축대학원 설계주제 발표. 파라메트릭가구로 구매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형태를 변형시켜 구분생산한다는 내용.

17. Vernacular Versatility. 뉴욕 건축잡지사 〈이볼로eVolo〉는 2005년부터 매해 초고층 건축 공모전 개최. 2014년 전 세계 550개의 안 중에서 1등을 차지한 ‘Ver-na cular Versatility'. 특유의 목구조와 기와로 특징 지어진 한옥의 기능과 미를 디지털 시대에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