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책이름 :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지은이 : 김진송
펴낸곳 : 난다
악몽 / 술 마시는 노인 / 책의 바다에 빠져들다 / 책과 책벌레 / 꽃을 만들다 / 책잠에 빠진 아이 / 거미 등에 올라타기 / 비밀의 집 / 폭주족 / 지구에서 살아남기 / 페트롤리우무스의 전설 / 머리가 무거운 새 / 세상 밖 한 걸음 / 토끼와 개 / 똑같다 / 치즈를 훔쳐먹은 쥐 / 삽새 / 악몽이었을까 / 하늘에 갇힌 새 / 생각이 자라는 바위 / 도시를 나는 여인 / 전기 메기 / 민달팽이 / 죽음과 악수하기 / 자유로운 포즈를 취한 의자 / 사나운 개
이 책에 나오는 목수가 깎고 다듬은 작품은 모두 97개다. 책은 4부로 구성되었다. 1부,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이야기」는 『상상목공소』의 ‘움직인형’으로 2부, 「유령거미가 사는 마을」은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에 등장하는 ‘나무인형’으로 눈에 익은 작품들이었다. 3부, 「그리고 숨은 이야기」와 4부, 「개와 의자 이야기」에 얼굴을 내민 작품들이 새로웠다. 나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위에 열거한 26개의 움직인형이나 나무인형은 기존 출간된 저자의 책에서 접한 작품들이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장미와 씨날코」,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 「가부루의 신화」, 「인간과 사물의 기원」, 「이쾌대」, 「목수, 화가에게 말 걸다」.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이기도 한 지은이의 저작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현재 ‘목수 김씨’이거나 ‘인문학자 출신 목수’라는 타이틀이 더 익숙하다. 그동안 저자는 ‘르네상스 지식인’이라는 닉네임이 말해주듯 전방위적 지식인의 저술활동을 펼쳤다. 1998년 아버지의 고향인 남양주로 내려갔다. 새로 이사 한 집이 비좁아 화장대를 직접 만들었다. 이 일로 목리(木理)에 눈을 떴고, 7 ~ 8개월 만에 가구 30점을 만들었다.
나무로 깍은 책벌레 이야기(2003년, 현문서가)
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2007년, 시골생활)
상상목공소(2011년, 톨)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2012년, 난다)
내가 접한 저자의 책들이다. 나의 독서 레이더망에 저자가 목수의 길을 걸으면서 뒤늦게 포착되었다. 이 책은 조각 작업을 하면서 만든 움직인형들을 소개했다. 제작 도면과 한 컷 한 컷 분할된 사진들을 정성껏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목수 김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야기를 엮어내고 그걸 풀어내는 기계장치란 결국 간단한 서사를 물리적 장치를 통해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이야기를 만드는 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