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옥비의 달지은이 : 박태일펴낸곳 : 문예중앙 (……) // 1904년 음 4월 4일에 난 시인이 / 1941년 서른일곱 때 낳은 고명딸 / 1944년 네 살 적 아버지 / 북경 감옥으로 여윈 아이 // 열일곱 번에 걸친 투옥과 / 고문이 짓이기고 간 이육사 / 곤고한 몸 맘을 끌고 요양 아닌 / 요양을 떠돌 수밖에 없었을 것인데 // 육사 가고 난 원천 / 탄신 백 주년 오늘 문학관이 서고 / 집안 어른에 묻혀 네 살 옥비 걷는다 울며 / 예순네 살 옥비 웃는다 // (……) // 독도 너머 동해 / 겨울엔 눈이 눈물처럼 쑥쑥 빠지는 항구 / 치렁출렁 아버지의 무게를 옥비는 / 어떻게 이며 지며 왔던 것일까 // 달 뜬다 달이 뜬다 / 달 속을 울며 걷는 아이가 있다 / 기름질 옥沃 아닐 비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