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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책이름 :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지은이 : 카를로 로벨리옮긴이 : 김현주펴낸곳 : 쌤앤파커스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은 이탈리아 태생 이론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 1956- )의 자전적 전기였다. 양자중력이라는 모험의 길로 안내해 준 여러 학자들과의 만남, 진지한 토론 그리고 새로운 루프양자중력이론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을 진솔하게 담았다. 그는 양립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관·사고방식이 다른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의 통합이론을 수립하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그것이 초끈이론을 대신한 새로운 루프양자중력이론이었다. 우주에는 우리가 그동안 알고있던 공간이나 시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은 알갱이화된 중력장들의 연결망이고, 시간은 사건과 사건 간의 관계일 뿐..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책이름 :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지은이 : 안도현펴낸곳 : 창비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는 맑은 시심을 바탕으로 낭만적 정서를 뛰어난 현실감으로 포착해온 안도현(安度眩, 1961- )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이었다. 시인은 그동안 보편성을 지닌 쉬운 언어로 본원성을 환기하는 맑은 서정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집은 4부에 나뉘어 60편을 담았다.시인 황동규는 추천글에서 “불화속에서도 그는 화해의 틈새를 찾아낸다. 그 행위 뒤에는 세계가 자신을 가능한 한 밀착시키려는 의지가 있다. 그는 세계를 아름답게만 보려고 하지는 않지만, 밀착이 아름다움을 만들어”주었다. 표제는 「강」(82쪽)의 1연이었다. 너에게 가려고 / 나는 강을 만들었다시인은 말했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

꾿빠이, 이상

책이름 : 꾿빠이, 이상지은이 : 김연수펴낸곳 : 문학동네 한국문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품을 내놓고, 수많은 문학상을 휩쓴 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김연수(金衍洙, 1970~ )일 것이다. 소설가는 1994년 『작가세계』의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나와 거리가 먼 작가 중의 한명이었다.새삼 나의 독서여정을 뒤돌아보니 단행본을 잡은 기억이 없다. 군립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대여한 여행에세이『언젠가, 아마도』(컬쳐그라퍼, 2018)가 유일했다. 문학상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중·단편 몇 편을 읽었을 뿐이다. 한지에 혼합재료로 이상의 얼굴을 그린 이인의 2010년 작 〈얼굴〉을 표지그림으로 삼은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이 첫 단행본..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책이름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지은이 : 카를로 로벨리옮긴이 : 이중원펴낸곳 : 쌤앤파커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이탈리아 태생 이론물리학자로 양자중력 이론의 선구자인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 1956- )의 세 번째 저서였다. 그는 『모든 순간의 물리학』,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에서 양자중력 이론으로 본 물질과 에너지, 공간을 다루었다. 이 책은 부제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이 가리키듯 ‘시간’에 관한 이야기였다.책은 3부에 나뉘어 14편의 글을 담았다. 1부 ‘시간 파헤치기’는 현대물리학이 알아 낸 시간에 대한 요약. 시간은 유일하지 않다. 궤적마다 다른 시간의 기간이 있고, 장소와 속도에 따라 각각 다른 리듬으로 흐른다. 방향도 정해져 있지 않..

대빈창 들녘의 진객珍客

위 이미지는 열흘 전 대빈창 들녘에서 만난 진객珍客 이었다. 점심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 봉구산을 바라보며 옛길로 접어들었다. 대빈창마을 상수도 물탱크가 자리 잡은 야산을 등지고 앉은 외딴집을 지나쳤다. 자연스레 눈길은 다랑구지로 향했다. 저어새 세 마리가 사이좋게 모 포기 사이에 들어섰다.들녘의 모내기를 마친 지 스무날 쯤 지났다. 흙냄새를 맡은 뿌리가 활착을 마치고 분얼을 시작할 시기였다. 거름기를 빨아올린 모가 검푸른 색깔을 띠었다. 저어새는 농부가 김매기를 하는 것처럼 포기 사이에 들어서 부리로 논바닥을 휘저었다. 내가 사는 주문도는 희귀생물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생태가 살아있는 흔치 않은 섬이었다. 저어새는 전 세계적으로 5,2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1급이었다. 한반도·중국·일..

우리는 달려간다

책이름 : 우리는 달려간다지은이 : 박성원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나의 뇌리에 오랫동안 자리 잡은 소설 표제였다. 초판 발행일이 2005년 7월 6일이었다. 군립도서관에서 책을 발견하고 대여목록에 올린 지가 꽤 되었다. 표제에서 먼저 떠올린 것은 만화영화 〈이상한 나라의 폴〉(1982년) 의 주제가였다.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 니나가 잡혀있는 마왕의 소굴로 / 어른들은 모르는 사차원 세계 / 날쌔고 용감한 폴이 여기 있다 / 마술봉 딱부리 삐삐 찌찌 힘을 모으자 / 대마왕 손아귀의 니나를 구해내자 소설가 박성원(1969- )은 1994년 『문학과사회』 가을호에 단편 「유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우리는 달려간다』는 세 번째 소설집으로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었다. 첫 소설 「긴급피난―우..

바닷가 우체국

책이름 : 바닷가 우체국지은이 : 안도현펴낸곳 : 문학동네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문학동네, 1996)시작법詩作法: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한겨레출판, 2009)시인 백석 전기: 『백석 평전』(다산책방, 2014)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창비, 2008), 『외롭고 높고 쓸쓸한』(문학동네, 2004), 『바닷가 우체국』(문학동네, 1996) 지금까지 내가 잡은 시인 안도현(安度眩, 1961- )의 책들이다. 생각보다 그다지 많지 않았다. 나는 이번 군립도서관 대여도서 가운데 시인의 시집 두 권을 포함시켰다. 또다른 시집은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창비, 2004) 였다. 시인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인은 그동안..

미술로 본 한국의 에로티시즘

책이름 : 미술로 본 한국의 에로티시즘지은이 : 이태호펴낸곳 : 여성신문사 ‘학고재신서 4’ 『조선 후기 회화의 사실정신』(학고재, 1996)을 잡고, 미술사학자 이태호(李泰浩, 1952- )를 알게 되었다. 그의 글에 매혹되었고, 온라인 서적을 통해 세 권의 책을 손에 넣었다. 『우리시대 우리미술』(풀빛, 1991), 『조선미술사기행 1』(다른세상, 1999), 『미술로 본 한국의 에로티시즘』(1998) 이었다. 2000년에 개정판이 출간되었으나 품절상태였다. 풍부한 도판 200여점은 읽는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하나 정체성을 잃은 현대의 성문화. 쾌락만을 추구하는 프리섹스 풍조와 매매춘, 소비적 향락산업 만연과 음란한 음주문화, 범람하는 성의 상품화, 성추행과 성폭력 등 우리의 성 현실은 일그러지고 뒤..

시의 미소

책이름 : 시의 미소지은이 : 허연펴낸곳 : 민음사 딜런 토머스(Dylan Thomas, 1914-1953)의 「밤의 어둠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말라」. 시인은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받친 이 시를 읊으며 미국 순회시 낭송을 하다 뉴욕에서 객사. 생명력을 신앙처럼 숭배했지만 서른아홉 살의 젊은 나이에 운명. 제임스 맥닐 휘슬러, 〈검정과 금색의 녹턴〉(1875).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1854-1891)의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첫 시를 발표했을 때의 나이가 열여섯살. 조숙함과 오만함, 기존 질서에 대한 반항이 담긴 실험적 시들은 문단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그는 스무살이 넘으면서 시와 절연. 페르디난트 호들러, 〈어린 시절〉(1893).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

모든 순간의 물리학

책이름 : 모든 순간의 물리학지은이 : 카를로 로벨리옮긴이 : 김현주펴낸곳 : 쌤앤파커스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 1956- )는 이탈리아 태생 물리학자로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하여 새로운 ‘루프양자중력’ 개념을 만든, 블랙홀의 본질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였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은 20세기 물리학의 혁명을 일으킨 핵심 이론과 가장 최근에 도입된 아이디어를 총 일곱 개의 강의로 소개했다.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일반상대성이론이 적용된 우주, 양자이론에 기반한 물질의 구조, 새로운 관점의 블랙홀, 이들을 마주한 인간의 문제.첫 번째 강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e, 1879-1955)이 1905년 〈물리학 연보〉에 보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