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사흘 전 아침 7:40 이었다. 대빈창 해변 바위벼랑 반환점을 돌아 아침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해변 제방길에서 마을로 꺾어드는 진입로 전망대를 스무 걸음쯤 남겨 두었을까. 기러기 한 마리가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겁이 없는 녀석이구나!기러기들은 영리했고 사람을 두려워했다. 빈 논에 새까맣게 앉아 떨어진 알곡을 주워 먹던 기러기는 차량이 지나쳐도 본채만채 했다. 하지만 인기척이 느껴지면 놈들은 영락없이 하늘을 뒤덮으며 날아올랐다. 겁을 상실한 기러기인가. 녀석은 나와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길가의 풀뿌리를 부리로 뜯어먹었다.나는 기러기를 지나치며 녀석이 날개를 펴지 못한 이유를 알았다. 오른 날개깃이 땅에 끌리고 있었다. 녀석은 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