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715

창백한 푸른 점

책이름 : 창백한 푸른 점지은이 : 칼 세이건옮긴이 : 현정준펴낸곳 : 사이언스북스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 , 1934-1996)은 서문 ‘방랑자들’에서 말했다. “인류는 살아온 시간의 99.9퍼센트 동안 대초원에서 사냥거리와 먹이를 찾아다니는 방랑자 노릇”을 했다. 『창백한 푸른 점』은 우주에서 우리 지구의 위치(좌표)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인류 장래의 중심적 요소가 지구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책은 22장으로 구성되었다. 행성들의 크기에 비하면 인간들은 하찮은 존재이며 암석이나 금속으로 이루어진 보잘것없는 하나의 고체덩어리에 붙어사는 생물의 얇은 막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는 현재까지 생물을 품은 유일한 천체로 지구만이 우리 삶의 유일한 터전. 별들과 은하들의 ..

혜성

책이름 : 혜성지은이 : 칼 세이건·앤 드루얀옮긴이 : 김혜원펴낸곳 : 사이언스북스 내가 잡은 『혜성Comet』은 칼 세이건 서거 20주년 기념판(사이언스북스, 2016)이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 , 1934-1996)의 3부작으로 『코스모스』, 『창백한 작은 점』, 『혜성』을 꼽았다. 3년전 우주 전체를 개괄한 지도 『코스모스』를 잡았고, 이번에 나머지 두 권을 대여했다. 『혜성』은 ‘미신과 맹신의 시대를 극복한 인류의 자서전이자 과학적 탐구 정신이 밝힌 우주의 창세기’라고 일컬어졌다. 공동저자 과학 다큐멘터리 제작자 앤 드루얀(Ann Druyan, 1949- )은 칼 세이건의 아내였다. 책은 3부 20장으로 구성되었다.1부 ‘혜성의 본질’은 위대한 과학자들의 혜성 탐구에 대한 노..

붉은빛이 여전합니까

책이름 :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지은이 : 손택수펴낸곳 : 창비 『호랑이 발자국』(창비, 2003) /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창비, 2014) / 『나무의 수사학』(실천문학사, 2010) / 『목련 전차』(창비, 2006) / 『눈물이 움직인다』(창비, 2025) / 『 붉은빛이 여전합니까 』 (창비, 2020) 내가 잡은 시인의 여섯 권의 시집이다. 시집 『어떤 슬픔은 함께 할 수 없다』(문학동네, 2022), 시 해설집 『선천성 그리움』(문학의전당, 2013), 청소년 시집 『나의 첫 소년』(창비교육, 2017), 동시집 『한 눈 파는 아이』(창비, 2019)는 손이 미치지 못했다. 시인 손택수(孫宅洙, 1970- )는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언덕 위의 붉은 집」 등이 당선되면서 작품..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책이름 :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지은이 : 마종기펴낸곳 : 비채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는 시인 마종기(馬鍾基, 1939- )의 등단 50주년 기념 에세이였다. 지난 50년동안 발표한 수백편의 시 가운데서 50편을 골라 각각에 얽힌 사연을 수록했다. 구성은 시를 발표한 순서에 따라 6부에 나누어 실었다. 시인은 공군 군의관 시절, ‘한일 굴욕외교 반대 재경在京 문인 82인 서명사건’으로 중정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감옥에서 풀려났고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병원 소아방사선과 의사 생활을 하며 시를 썼다.1. 해부학 교실. 시인 김수영이 〈1963년 발표된 시단 총평〉에서 이해 발표된 시 중에서 최고라고 극찬한 「정신과 병동」. 1960년대초 시인 신동문이 주동이 되어 펴낸 『한국..

사회학의 쓸모

책이름 : 사회학의 쓸모지은이 : 지그문트 바우만옮긴이 : 노명우펴낸곳 : 서해문집 『사회학의 쓸모』는 20세기 최고의 지성, 폴란드 출신 유대인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1925-2017)의 자전적 사회학 개론서였다. 권력과 자본이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시대에 사회학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했다. 후배 사회학자 미켈 H. 야콥슨(Michel H.Jacobsen, 1971- )과 키스 테트터(Keith Tester, 1960-2019)가 2012년 1월과 2013년 3월 사이, 바우만과 네 차례 만나 대담을 가졌다. 66개의 대담으로 구성된 책은 사회학의 정치성과 윤리성,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사회학의 임무와 지식인 역할, 사회학적 대화의 기술로 문학..

이모의 죽음 - 2

김포 한들고개 초가집에 살 때였다. 외할아버지의 첩이 자신이 낳은 새끼들을 이끌고 우리집에 들이닥쳤다. 그녀의 인상은 표독스러웠다. 눈에 파란 불꽃이 일렁였다. 어머니는 고양이 앞의 쥐처럼 숨을 죽인 채 닥달을 당했다. 이복동생들은 덩달아 배다른 누나를 종부리듯 했다. 어머니는 시집오기 전까지 얼마나 시달렸으면 저렇게 주눅이 들었을까. 어린 눈에도 어머니가 불쌍했다. 당신은 파킨슨병으로 앓아누우면서 부쩍 친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첩의 자식은 자라서도 이복형의 도움을 받았다. 나의 외숙모 집안은 지식인 집안이었다. 외숙모의 남동생은 그시절 우리나라 제일의 신문사 차장이었다. 배다른 처남을 운전기사로 채용시켜 주었다. 외숙모는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지만 큰 키에 보기드문 미남이었던 외삼촌에 반했..

이모의 죽음 - 1

이모가 돌아가셨다. 8. 15. 광복절 아침 9시였다. 이종사촌은 곧바로 나에게 알렸다. 나는 하나뿐인 이모한테 마음이 애틋했다. 지긋지긋한 가난속에서 홀몸으로 삼남매를 키우는 이모가 어린 눈에도 안쓰러웠다. 이모부는 40대 후반에 일찌감치 생의 끈을 놓았다. 덩치가 컸던 이모부는 연탄공장 노동자였다. 고된 노동에 시달렸던 당신은 술을 가까이했다. 나의 기억에 각인된 사건. 설날 다음날이었다. 하나뿐인 외삼촌과 이모부는 단짝이었다. 추석·설날이 돌아오면 차례를 지내고, 김포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누나집에 두분이 오셨다. 술을 안먹는 매형를 사이에 두고 주거니받거니, 해짧은 겨울해가 일찍 떨어졌다. 강화에서 출발한 완행버스는 막차가 끊긴 지 오래였다. 외삼촌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신촌행 직행버스..

초심初心

책이름 : 초심初心지은이 : 백무산펴낸곳 : 실천문학사 80년대, 詩는 변혁운동의 무기였다. 대표적인 노동자 시인은 박노해(朴勞解, 1957- ), 백무산(白無産, 1955- )을 꼽을 수 있다. 잘 알다시피 필명은 '무산자(無産者) 계급'의 의미를 담았다. 군립도서관에 시인의 시집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창비, 2020)도 내가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이었다. 『初心』(2003)이 자료실에 장서로 보관되어 있었다. 책 정리를 하기 전에 빌려왔다.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었다. 그시절, 시인의 첫·두번째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청사, 1988),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노동문학사, 1990)을 잡았다. 아직도 기억이 또렷하다. 인천 십정동의 도금공장 노동자 작은형을 만나고..

악마의 시

책이름 : 악마의 시 1·2지은이 : 살만 루슈디옮긴이 : 김진준펴낸곳 : 문학동네 내가 잡은 인도계 영국작가 살만 루슈디(Ahmed Salman Rushdie, 1947- )의 세 번째 소설은 ‘20세기 최대의 필화사건’을 불러온 1988년 9월 출간된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7·218’로 출간되었다. 살만 루슈디는 1947년 6월 19일 인도 봄베이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났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되기 두달 전이었다. 1981년 발표된 『한밤의 아이들』은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작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1988년 나온 『악마의 시』는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 된 문제작이었다. ‘횟브레드 최우수 소설상’을 수상했다. 1989년 2월 14..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책이름 :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지은이 : 리처드 도킨스옮긴이 : 김명주펴낸곳 : 김영사 내가 잡은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 )의 열두권 째 책이었다.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은 그의 2021년 80세 생일을 기념하여 엮은 책이었다. 원제가 『Books do Furnish a Life』로 도킨스가 읽은 책들에 대해 쓴 머리말, 서평, 서문, 후기, 대화, 에세이를 엮었다. 6장 59챕터가 실렸다. 각 장의 첫 챕터는 과학계의 유명한 인사들과의 대담을 실었다. 1장 두 업계의 도구―과학 글쓰기.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헤이든 천체투영관 관장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 1958- )과의 대화, 유전자가 만들어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