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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聊齋志異

책이름 : 요재지이지은이 : 포송령옮긴이 : 진기환펴낸곳 : 범우사 중국에서 팔대기서八大奇書는 명대明代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수호전水滸傳』, 『서유기西遊記』, 『금병매金甁梅』. 청대淸代의 『요재지이聊齋志異』, 『유림외사儒林外史』, 『홍루몽紅樓夢』, 『금고기관今古奇觀』을 가리켰다. 『요재지이』는 포송령(蒲松齡, 1640-1715)이 청나라 초기에 완성한 중국의 대표적인 문어체 단편 괴기소설집이었다. 전 445편의 설화가 수록된 소설집을 20여년에 결처 완성했다.포송령은 과거 시험에 계속 낙방한 절망 속에서 세상의 기이한 이야기를 수집해 책을 완성했다. 요재聊齋는 포송령의 서재 이름으로 표제는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가 되었다. 온갖 귀신과 여우, 사물의 정령들이 출현하여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산해기山海記

책이름 : 산해기山海記지은이 : 박상륭펴낸곳 : 문학동네 소설집 『아겔다마』(문학과지성사, 1997) / 소설집 『열명길』(문학과지성사, 1986) / 장편소설 두 권 『죽음의 한 연구』(문학과지성사, 1986) / 장편소설 네 권 『七祖語論』(문학과지성사, 1990-1994) / 산문집 『산해기山海記』(문학동네, 1999) / 소설집 『평심平心 』(문학동네, 1999) / 소설집 『잠의 열매를 매단 나무는 뿌리로 꿈을 꾼다』(문학동네, 2002) / 장편소설 『神을 죽인 자의 행로는 쓸쓸했도다』(문학동네, 2003) / 연작소설 『小說法』(현대문학, 2005) / 장편소설 『雜說品』(문학과지성사, 2008) / 박상륭 문학의 관점과 접근 사례들을 엮은 『박상륭 깊이 읽기』(문학과지성사, 2001) 책장..

단 한 번의 삶

책이름 : 단 한 번의 삶지은이 : 김영하펴낸곳 : 복복서가 『호출』(문학동네, 1997),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문학과지성사, 1999), 『오빠가 돌아왔다』(창비, 2004), 『포스트 잇』(현대문학, 2002). 소설가 김영하(金英夏, 1968- )의 소설집과 첫 산문집을, 20여년 전에 잡았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다녀온 모든 여행을 담은 산문집 『여행의 이유』(문학동네, 2019), 시칠리아의 인문학적 여정을 그린 『마치 오래 준비해온 대답』(개정증보판/복복서가, 2020)을 만났다. 『단 한 번의 삶』은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펴낸 신작 산문집이었다.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연재했던 글들을 다듬어 묶었다.프롤로그 「일회용 인생」에서 소설가는..

병오년丙午年 김장채소 파종, 그후

어머니는 텃밭 농사의 이어짓기·사이짓기·섞어짓기의 마술사였다. 어머니가 요양원에 입소한 후, 텃밭의 작물은 단조로워졌다. 텃밭이 훤하다. 오른쪽 빈 네 두둑은 땅콩을 심었던 자리였다. 열흘 전 땅콩을 수확하고 꼬투리를 땄다. 볕 좋은 가을 날씨. 그물멍석에 널어 사흘을 말려 갈무리했다. 어머니 말씀대로 딸기포장 플라스틱 그릇에 고봉으로 3개씩 담아 그물망에 넣어 뒤울안과 봉당에 매달았다. 모두 16개나 되었다. 즉 16됫박 분량이었다.김장채소를 파종·이식한 지 25여일이 지났다. 트레이 72구를 옮겨 심은 한두둑 반의 배추는 이쁘게 자랐다. 대빈창 해변으로 향하는 섬주민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나의 농사 실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땅심이었다. 파종한 무가 문제였다. 쥐가 파먹은 것처럼 발아가 불..

텃밭을 부치다 2026.09.18

파울 첼란 전집 1·2

책이름 : 파울 첼란 전집 1·2지은이 : 파울 첼란옮긴이 : 허수경펴낸곳 : 문학동네 곰팡이 낀 초록빛은 잊음의 집이다. / 나부끼는 문 앞마다 머리 잘린 너의 악사가 새파랗게 질려있다. / 그는 너에게 이끼와 쓰디쓴 치모恥毛로 만든 북을 두들겨준다; / 곪은 발가락으로 그는 모래 속에 네 눈썹을 칠한다. / 네 눈썹보다 더 길게, 그리고 그는 네 입술의 붉음을 그린다. / 너는 여기서 유골단지를 채워 네 심장을 먹인다.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전집1, 32쪽)의 전문이다. 22년 초겨울, 독문학자 전영애(全英愛, 1951- )가 엮고 옮긴 파울 첼란의 시선집 『죽음의 푸가』(민음사, 2011)를 잡았다. 아홉 권의 시집에서 118편의 詩를 추렸다. 문학전문 출판사 《문학동네》의 『파울 첼란 전집』..

섬에서 부르는 노래

책이름 : 섬에서 부르는 노래지은이 : 손세실리아펴낸곳 : 강 『기차를 놓치다』(애지, 2006) / 『꿈결에 시를 베다』(실천문학사, 2014) / 『그대라는 문장』(삶창, 2011) 나의 책장 한구석에 나란히 등을 보이고 있는 손세실리아(1963- ) 시인의 책들이다. 어떤 인연으로 시인의 책을 접하게 되었을까. 2016년이니까, 십여년전 품절 딱지가 붙은 것을 알면서 슬며시 읍내서점에 부탁했는데 시인이 펴낸 시집과 산문집 모두를 손에 넣었다. 시인은 2001년 『사람의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책을 펴낸 지 10-15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공백이 너무 긴 것이 아닐까. 반갑게도 두 번째 산문집이 나왔다. 『섬에서 부르는 노래』(강, 2021). 내가 잡은 책은 2023년 양장·개정판이었..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책이름 :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지은이 : 이기인펴낸곳 : 창비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창비, 2005) /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창비, 2010) / 『혼자인 걸 못 견디죠』(창비, 2019) 시인 이기인(李起仁, 1967- )의 시집들이다. 시인은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ㅎ방직공장의 소녀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나에게 생소한 시인이었다. 병원 가는 길, 《작은도서관》의 시집을 검색했다. ‘노동시의 새로운 실험을 보여주었다는 평과 함께 주목받은 이기인 시인이 5년 만에 펴낸 신작 시집’. 두말없이 나는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을 대여했다.4부에 나뉘어 71편이 실렸다. 뒤표지 표사는 문학평론가 최원식이었다. 시인은 인천 출생이었고, 문학평론가는 인하대에서 문학을 가르..

서경식 다시 읽기 2

책이름 : 서경식 다시 읽기 2지은이 : 우카이 사토시외 11명옮긴이 : 김지영·신민정·최재혁펴낸곳 : 연립서가 디아스포라diaspora 지식인 고故 서경식(徐京植, 1951-2023) 선생은 2021년 도쿄경제대학을 정년퇴직했다. 앞서 잡은 『서경식 다시 읽기』는 예술가, 소설가, 평론가, 번역가, 편집자, 기자, 제자… 등 열여덟 명이 선생과의 인연을 되짚은 정년퇴직 기념 문집으로 2022년 2월에 출간되었다.부제가 ‘회상과 대화 / 최종강의’인 『서경식 다시 읽기 2』는 선생의 마지막 강의, 심포지엄, 인터뷰, 대담, 좌담을 모았다. 2022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되었고, 23년 5월 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책을 엮은 하야오 다카노리(早尾貴紀, 1973- ), 리행리(李杏理, 1987- ), 도베..

서경식 다시 읽기

책이름 : 서경식 다시 읽기지은이 : 서경식외 18명펴낸곳 : 연립서가 선생은 2021년 도쿄경제대학을 퇴직했다. 『서경식 다시 읽기』는 정년퇴임 문집으로 다양한 열여덟 명의 필자가 모였다. 선생의 글과 사유를 자양분 삼아 작품 세계를 펼쳐나간 작가들. 여러 프로젝트에서 만나 토론하며 생각을 나누었던 연구자. 선생의 글을 번역하거나 책으로 묶은 사람들. 도쿄경제대학에 강의를 들은 제자와 신진학자들. 마지막으로 선생의 동반자 F.1부는 선생의 글이 문학과 예술 창작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였다. 미술가 윤석남-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순간이 있다. 선생의 초상화 작업을 진행하며 떠오른 단상을 작업노트 형식으로 기록.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미술가는 선생이 보낸 사진을 통해 남성을 대상으로 그린 첫 ..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

책이름 :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지은이 : 로베르토 트로타옮긴이 : 김주희펴낸곳 : 와이즈베리 이탈리아 우주론학자 로베르토 트로타(Roberto Trotta)의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최초의 행위에서 철학, 수학, 천문학, 우주 탐사, AI에 이르는 인류 문명의 눈부신 궤적을 뒤쫓았다. 부제가 ‘문명의 탄생부터 과학의 진보까지’로 인류의 천문학적 역사를 뒤돌아보는 교양과학서였다. 각 장의 뒤에 붙어있는 스토리텔링 '칼리고Calgo'는 인류가 살아가는 행성 지구와 반대되는, 별이 보이지 않는 행성을 이야기했다. 칼리고는 라틴어로 안개, 어둠, ‘사물을 명료하게 볼 수 없다’라는 의미였다. 프롤로그. 이탈리아 물리학자·천문학자 갈릴레이 갈릴레오(Galileo Galilei,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