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722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

책이름 :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지은이 : 로베르토 트로타옮긴이 : 김주희펴낸곳 : 와이즈베리 이탈리아 우주론학자 로베르토 트로타(Roberto Trotta)의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최초의 행위에서 철학, 수학, 천문학, 우주 탐사, AI에 이르는 인류 문명의 눈부신 궤적을 뒤쫓았다. 부제가 ‘문명의 탄생부터 과학의 진보까지’로 인류의 천문학적 역사를 뒤돌아보는 교양과학서였다. 각 장의 뒤에 붙어있는 스토리텔링 '칼리고Calgo'는 인류가 살아가는 행성 지구와 반대되는, 별이 보이지 않는 행성을 이야기했다. 칼리고는 라틴어로 안개, 어둠, ‘사물을 명료하게 볼 수 없다’라는 의미였다. 프롤로그. 이탈리아 물리학자·천문학자 갈릴레이 갈릴레오(Galileo Galilei, 15..

왼손과 오른손

책이름 : 왼손과 오른손지은이 : 주강현펴낸곳 : 시공사 나의 독서여정에서 30여년 저쪽의 세월, 가장 즐겨 찾았던 이가 역사민속학자 주강현(朱剛玄, 1955- )이었다. 『왼손과 오른손』은 민속학자의 시각으로 왼손잡이와 왼쪽으로 대표되는 억압과 금기의 상징을 역사적·문화적으로 고찰했다. 이단, 주변, 터부, 금기, 왕따, 소외, 마이너리티, 특이, 다름, 비정상, 신성, 희생양….서장 왼쪽을 위한 변명. 일본 국보1호 고류사廣隆寺의 〈미륵반가사유상彌勒半跏思惟像〉, 프랑스 파리의 〈지옥의 문〉 상단의 오귀스트 로댕의(François Rodin, 1840-1917)의 〈생각하는 사람〉,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든 횃불은 모두 오른손. 독일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1942- )의 『왼..

중국 사상이란 무엇인가

책이름 : 중국사상이란 무엇인가지은이 : 하치야 구니오옮긴이 : 한예원펴낸곳 : 학고재 중국 고대문헌 연구가 하치야 구니오(蜂屋 邦夫, 1939- )의 『중국사상이란 무엇인가』는 사상으로서의 유가儒家와 도가道家, 종교로서의 도교道敎와 불교佛敎의 중국적 특징을 ‘도道’라는 개념의 분석을 통하여 설명했다. 1994년 4월부터 9월까지 10회에 걸쳐 도쿄 신주쿠의 아사히 문화센터에서 강의한 내용을 기본으로 책을 묶었다. 1장은 기본 사항을 정리했고, 2-5장은 기원전의 시기를, 6-7장은 기원후의 시기를 대상으로 하였고, 8장은 간단한 정리를 실었다.제1장 중국 문화의 기본은 무엇인가. 중국 문화의 기본 틀이 형성된 시기는 3천년전 주대周代. 종족宗族이란 아버지-본인(男)-아들이라는 남자쪽의 혈통, 즉 부계혈..

겨울 여행/어제 여행

책이름 : 겨울 여행/어제 여행지은이 : 조르주 페렉·자크 루보옮긴이 : 김호영펴낸곳 : 문학동네 내가 네 번째로 잡은 조르주 페렉(Georges Perec, 1936-1982)의 책은 출판사 《문학동네》의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주 페렉 선집 4〉이었다. 『겨울 여행/어제 여행』은 프랑스 현대 실험문학의 기수 조르주 페렉과 ‘수학과 시의 작곡가’ 자크 루보(Jacques Roubaud, 1932-2024)의 소설이 함께 실린 특별판이었다. 20세기 후반 실험문학 모임 ‘울리포OuLiPo'에 루보는 66년에, 페렉은 67년에 가입하여 평생 돈독한 우정을 나누었다. 루보는 뛰어난 수학자이자 시인으로 ’울리포OuLiPo‘에서 50년간 활동한 실험정신의 표본이었다.페렉의 짧은 소설 「겨울 여행」은 ..

물방울 무덤

책이름 : 물방울 무덤지은이 : 엄원태펴낸곳 : 창비 4 // 첫눈이 우레처럼 우리를 지나갔다 // 흑백필름에 새겨지는 마그네슘 플래시 발광처럼 // 환하게 밝아오던 땅 끝 // 처음 너를 알아보던 때! 「불탄 나무」(14-16쪽)의 4부이다. 그렇다. ‘우레’. 〈작은도서관〉의 시집을 검색하다 네 번째 시집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창비, 2013)의 표제에 끌렸다. 생소했던 엄원태(嚴源泰, 1955- ) 시인과의 만남이었다. 『물방울 무덤』(2007)은 12년 만에 펴낸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었다. 시집은 4부에 나뉘어 54편이 실렸다. 시인 최하림은 추천사에서 “수없이 많은 불치환자들을 찾아가는 것은… 시인이 아프므로 아파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라고 했다. 문학평론가 김양헌은 해설 「엄공嚴公..

지구의 속삭임

책이름 : 지구의 속삭임지은이 : 칼 세이건 외옮긴이 : 김명남펴낸곳 : 사이언스북스 대여도서 일곱 권 가운데, 하드커버양장본이 네 권이었다. 하나같이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네 권 모두 〈사이언스북스〉로, 출판그룹 〈민음사〉의 과학전문 출판 자회사였다. 『혜성』, 『창백한 푸른 점』,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지구의 속삭임』이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단독·공동 저자였다. 마지막으로 잡은 책의 원제는 『Murmurs of Earth』로 책판형이 225*245로 정사각형에 가까웠다.관측 가능한 우주는 1000억 개가 넘었다. 각 은하에는 수천억 개의 별과 행성들이 있었다. 인류와 비슷한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는 별이 있을까. ‘여행자’라는 이름의 보이저Voyager 2호가 1977년 8월 20일에,..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책이름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지은이 : 칼 세이건옮긴이 : 이상헌펴낸곳 : 사이언스북스 점성술, 버뮤다 삼각지대, 설인, 네스호의 괴물, 유령, 흉안(凶眼, evil eye), 오라(aura, 후광), 텔레파시, 예지, 염동력, 천리안 같은 초감각 지각(ESP), 불행한 숫자 13, 피 흘리는 성상, 행운의 믿음 토끼의 발, 다우징, 막대기를 사용한 수맥 탐사, 자폐증 환자의 대화 능력을 키운다는 주장, 피라미드학(pyramidology), 죽은 자가 걸어온 전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범죄 발생이 증가하는 보름밤, 훈련한 플라나리아 사체를 먹은 훈련하지 않은 플라나리아가 훈련 내용을 학습, 수상手相, 관상觀相, 수비학數秘學, 거짓말 탐지학(polygraphy), 혜성은 흉조, 찻잎 점과 기괴하게 생..

병오년丙午年 김장채소 파종

병오년丙午年 말복末伏은 8. 24(金)이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작은형이 22일(土) 삼보6호 3항차로 입도入島했다. 이날 주문도의 강수량은 41mm이었다. 다음날 형제는 먼동이 터오기 전에 텃밭에 내려섰다. 폭 좁은 두둑은 계분 1포, 나머지 두 두둑에 계분 2포를 흩뿌렸다. 빗물 먹은 텃밭은 삽으로 일러 뒤집어엎기가 안성맞춤이었다. 한 두둑 반씩 세 두둑에 무와 배추를 파종·이식할 것이다.무 두둑에 토양살충제를 살포하고 한 줄당 무씨를 10-14알씩 파종했다. 전통적인 파종 방식은 무씨를 베게 뿌리고 두세번 무 싹을 솎아냈다. 손이 무딘 내가 처리하기에 까탈스런 노동이었다. 매년 뒷집 형수가 어린무 솎기를 해주었다. 형수는 무릎연골 수술한 후 걸음걸이가 시원치 않았다. 나는 모험을 걸었다. 솎기 작업을..

텃밭을 부치다 2026.09.01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책이름 :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지은이 : 박남준펴낸곳 : 문학동네 시인 박남준(朴南濬, 1957- )은 1984년 시 전문지 『시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만난 책은 『박남준의 산방일기』(조화로운삶, 2007)로 2008년 초여름이었다. 산문집은 '하루 종일 해가 드는' 지리산이 뒤를 둘러주고, 앞에는 맑은 섬진강이 흐르는 악양 동매마을의 삶을 그렸다. 지인들이 반강제적으로 비구니가 살았던 오두막 한 채를 마련해 시인을 이사시켰다. 산골 촌집에 한문 공부를 한 지인이 당호를 지었다. ‘심원재心遠齋’는 '마음을 멀리 보는 집'이라는 뜻으로 전원시인 도연명의 '음주' 시편에서 글귀를 따왔다.나는 이사오기 전의 시인의 모악산방母岳山房 삶이 궁금했다. 『꽃이 진다 꽃이 핀다』..

창백한 푸른 점

책이름 : 창백한 푸른 점지은이 : 칼 세이건옮긴이 : 현정준펴낸곳 : 사이언스북스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 , 1934-1996)은 서문 ‘방랑자들’에서 말했다. “인류는 살아온 시간의 99.9퍼센트 동안 대초원에서 사냥거리와 먹이를 찾아다니는 방랑자 노릇”을 했다. 『창백한 푸른 점』은 우주에서 우리 지구의 위치(좌표)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인류 장래의 중심적 요소가 지구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책은 22장으로 구성되었다. 행성들의 크기에 비하면 인간들은 하찮은 존재이며 암석이나 금속으로 이루어진 보잘것없는 하나의 고체덩어리에 붙어사는 생물의 얇은 막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는 현재까지 생물을 품은 유일한 천체로 지구만이 우리 삶의 유일한 터전. 별들과 은하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