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망향
지은이 : 김상용
펴낸곳 : 열린책들
남으로 창을 내겠소 / 밭이 한참갈이 / 괭이로 파고 / 호미론 풀을 매지요 /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려오 / 강냉이가 익걸랑 / 함께 와 자셔도 좋소 // 왜 사냐건 / 웃지요.(전문)
시집을 여는 첫 시는 대표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9쪽)이었다. 시인·영문학자 월파月坡 김상용(金尙鎔, 1902-1951)의 누이 동생은 시조시인 김오남이었다. 시인은 1922년 도일渡日하여 릿교入敎 대학 영문과에 진학했다. 1927년 졸업하고 귀국하여 보성고보·이화여전에서 교편을 잡았다. 1930년 〈동아일보〉에 시 「무상」과 「그러나 거문고는 줄이 없구나」, 『신생』에 번역시를 발표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1939년 《문장사》에서 펴낸 『망향』은 첫 시집이자, 유일 시집이었다. 1950년 《수도문화사》에서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적 시각의 수필집 『무하선생방랑기無何先生防浪記』를 냈다. 1951년 피난지 부산에서 사망했다.
시집은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으로 1939년 5월 1일 발행된 초간본이 텍스트로 27편이 수록되었다. 연작시로 「마음의 조각」 8편이 실렸다. 「어미소」는 미완성 원고였다. 시집의 헌사獻詞는 '내 생의 가장 진실한 느꺼움을 여기에 담는다'였다. 시편들은 ‘자연에 대한 예찬과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주조를 이루었다. 시집은 “과장된 수사나 모더니즘적 기교보다는 순수 서정의 직정적이고 소박한 어법을 사용”했다고 문학평론가 이남호는 말했다.
시인의 대표작 「남으로 창을 내겠소」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 간결한 형식, 민요조의 단순하고 소박한 가락이 잘 어울려 시적 정감을 북돋우는 작품’(45쪽) 이었다. 마지막은 「향수鄕愁」(35쪽)의 전문이다.
인적 끊긴 산속 / 돌을 베고 / 하늘을 보오. // 구름이 가고, 있지도 않은 고향이 그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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