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을 마치고 현관문을 밀쳤습니다. 어머니와 뒷집 형수가 마루턱에서 완두콩을 까고 계셨습니다. 형수가 뒷춤에서 간난 고양이를 꺼내 내밀었습니다. 마루가 미끄러운지 새끼는 자꾸 비틀거렸습니다. 이미지의 간난 고양이는 노순이 새끼입니다. 노순이는 달포 전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몸이 허약한 어미 때문인지 두 마리의 새끼는 눈도 못 뜬 채 죽었습니다. 새끼는 아빠 재순이를 닮았습니다. 검돌이도 한 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뒷집 고양이는 이제 다섯 마리가 되었습니다.노순이는 뒷집 보일러실 종이박스에 새끼를 낳았습니다. 뒷집 형수는 재순이가 해꼬지를 할까, 노순이가 밖에 나오면 재빨리 미닫이를 닫았습니다. 우리집에 놀러 온 노순이가 어머니께 조릅니다. 어머니는 보행보조기를 끌고 나섭니다. 노순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