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강릉, 프라하, 함흥지은이 : 이홍섭펴낸곳 : 문학동네 카프카는 / 살아서 프라하를 떠나지 않았다 / 뾰족탑의 이끼와 / 겨울 안개가 / 그를 기억한다 // 내곡동 지나 / 보쌀 지나 / 남대천 둑방을 따라 / 바다로 간다 / 안목에 가면 / 바다가 둥지고, 바다가 무덤인 / 갈매기들이 산다 「강릉, 프라하, 함흥」(전문, 16쪽) 이렇게 안개가 내리면 / 귀가 커 외롭던 카프카는 좋고 / 모르긴 해도, 당나귀를 닮았을 백석(白石)이 좋다 // 멀리 불빛, 불빛 같은 것도 잠기고 / 살아 있는 것들 모두 겸손하게 사라질 때 / 언덕 위 자취방에 돌아와 / 주인집 노부부가 아끼는 노란 국화를 바라보는 일도 「춘천, 프라하, 함흥」(전문, 37쪽) 내가 잡은 시집은 2004년 개정판 1쇄였다.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