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지은이 : 이문재펴낸곳 : 문학동네 한때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주곤 했을 때어둠에도 매워지는 푸른 고추밭 같은 심정으로아무 데서나 길을 내려서곤 하였다떠나가고 나면 언제나 암호로 남아버리던 사랑을이름 부르면 입 안 가득 굵은 모래가 씹혔다 표제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는 3부에 나누어 실린 71개 시편의 어느 구절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나는 시집을 읽어 나가면서 3곳에 북다트를 표시했다. 이 시집의 마지막 시 ‘길에 관한 독서(169 ~ 170쪽)’의 1연이다. 91 ~ 93쪽의 ‘내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 줄 때’라는 시에는 막상 '젖은 구두, 해'라는 단어가 보이지도 않았다. 166 ~ 168쪽의 '망자시(亡者詩) 1 ’중 3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