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비열도 3

격렬비열도

책이름 : 격렬비열도지은이 : 박후기펴낸곳 : 실천문학사 2016년 10월 중순경, 박후기의 『격렬비열도』를 잡았다. 1부의 마지막 시 「우리들의 중세」 전문을 올렸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마음에 멍울졌다. 2년이 흘렀을까. 군립도서관에서 대여목록에 없던 시인들의 오지여행 에세이  모음집 『고요에 들다』를 빼들었다. 박. 후. 기. 이름 석자의 힘이었다. 그리고 6년의 세월이 흘렀다.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았다. 나는 시집을 다시 손에 펼쳤다.시인은 200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내 가슴의 무늬」외 6편의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이었다. 4부에 나뉘어 62편이 실렸다. 해설은 좋아하는 문학평론가 ..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책이름 :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지은이 : 박정대펴낸곳 : 민음사 『단편들』(세계사, 1997) /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민음사, 2001) / 『아무르 기타』(문학사상, 2004;최측의농간, 2018) /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뿔, 2007) / 『삶이라는 직업』(문학과지성사, 2011) / 『모든 가능성의 거리』(문예중앙, 2011) / 『체 게바라 만세』(실천문학사, 2014) / 『그녀에서 영원까지』(문학동네, 2016) 박. 정. 대. 8권의 시집을 상재한 시인을 나는 몰랐다. 재출간전문출판사 〈최측의농간〉이 예약판매하는 시집을 보고 알았다. 시인은 시단의 ‘혁명적 낭만주의자’로 불리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읍내의 유일한..

격렬비열도

책이름 : 격렬비열도지은이 : 박후기펴낸곳 : 실천문학사 맨 처음,죽은 자의 무덤에 돌을 얹고자 했던인간의 마음을 헤아린다 가슴에 무거운 돌을 얹었으니,더 이상 죽음을 피해달아나지 말라는 당부였을까? 가슴에 돌처럼 무거운 손을 얹으며,교황은 아침 늦게 광장에 도착했다 교황이 머문 며칠 동안해가 지지 않았으나,어둠 또한 사라지지 않았다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성의 여왕은 말문마저 닫은 채연대기적 패륜의 완성에 몰두했다 소년 소녀들은 재물이 되어바닷속으로 던져졌고, 그들은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딸을 잃고 말을 잃은한 소녀의 아버지가 광장 구석에서돌베개를 베고 미라가 되어갔다 여왕의 힘센 정부는 소문대로그녀의 임시정부였으므로,무너지는 나라 안에 검은 음모만 무성했다 산 채로,인간을 매장하던 시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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