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천일馬화지은이 : 유하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시집 『천일馬화』는 나에게 시인의 네 번째 책이었다. 산문집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 시집 『무림일기』,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에 이어.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트레이드마크인 컷이 생경하다. 앞날개를 뒤적였다. 그린이가 눈에 익은 이제하가 아닌 김영태였다. 2000년도에 출간된 시집을 이제 잡다니. 시집은 ‘천민자본주의의 치부와 한국의 정치․문화에 대한 시인 특유의 조롱과 까발림, 날카로운 풍자’가 넘쳐났다. 『천일馬화』는 〈스포츠서울〉에 연재되었던 배금택의 만화 제목이었다.나는 표제에서 천일야화(千一夜話, 아라비안나이트)를 연상했다. 부정을 저지른 왕비의 배신감에 치를 떤 샤리아르 왕의 분노를 가라앉힌 세헤라자드의 천일하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