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행복한 만찬 지은이 : 공선옥 펴낸곳 : 달 나는 작가 공선옥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 작가 중 첫 손가락으로 꼽으면서 막상 나의 책장에는 작가의 소설이 한 권도 없다. 고작 문학상작품집에 실린 단편소설을 띄엄띄엄 접했을 뿐이다. 언제인가 이상문학상 작품집 리뷰에서 다음 해 수상 작가가 공선옥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작가의 넉넉지 않은 삶을 어디선가 귀동냥했다. 이 땅의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천착해 온 작가는 91년 창비 겨울호에 중편소설 ‘씨앗불’로 문단에 나왔다. 20여년이 넘은 그 세월 나는 서해의 황량하기 그지없는 신흥공업도시의 지하 자취방에서 작가를 처음 만났다. “나의 궁핍한 시절이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