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순이가 여섯 배 새끼를 낳은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노순이는 부속건물 창고의 바닥에서 한턱 높게 마련해 준 골판지 박스 분만실을 여지없이 마다했습니다. 노순이가 집을 나간 지 3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녀석은 혼자 새끼를 낳고 돌보다 배가 고파 할 수 없이 집을 찾았습니다. 형수가 노순이의 뒤를 밟았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 노순이는 분만실을 마련했습니다. 뒷집 형수는 느리 선창가는 길의 집주인에게 열쇠를 빌렸습니다. 다랑구지 논과 봉구산 등산로 사이 경사지 밭에 고구마와 고추가 심겼습니다. 산책로 봉구산자락 옛길과 외떨어져 농기계창고가 앉았습니다. 창고 마당 한켠에 허리를 굽혀야 드나들 수 있는 옛 오두막이 한 채 남았습니다. 작년 가을 태풍에 함석지붕이 날아가 서까래가 훤히 드러난 채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