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지은이 : 최종천펴낸곳 : 창비 삼풍백화점이 주저앉았을 때 / 어떤 사람 하나는 / 종이를 먹으며 배고픔을 견디었다고 했다 / 만에 하나 그가 / 예술에 매혹되어 있었다면 / 그리고 그에게 한권의 시집이 있었다면 / 그는 죽었을 것이다 / 그는 끝까지 시집 종이를 먹지 않았을 것이다 / 시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면서 / 서서히 미라가 되었을 것이다 / 그 자신 하나의 상징물이 되었을 것이다 「상징은 배고프다」(45쪽)의 전문이다. 그렇다. 이 詩였다. 아니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나는 이 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가 실린 시집은 온라인 서적에서 품절이었다. 그 시절, 나는 현장노동자가 펴낸 시집들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할 수 없이 신간시집을 손에 넣었다. 『고양이의 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