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박용래 시전집 엮은이 : 고형진 펴낸곳 : 문학동네 나에게 박용래(朴龍來, 1925-1980)는 ‘술꾼’과 ‘눈물 많은 시인’으로 인상지어졌다. 그렇다고 그의 시를 즐겨 잡은 것도 아니었다. 《민음사》에서 〈오늘의 시인 총서 7〉로 나온 『강아지풀』을 개정판 3쇄(2007. 6. 25)로 잡았을 뿐이다. 시인의 이야기가 실린 짧은 글을 어디선가 두세 편 읽었을 것이다. 겨울이 서서히 물러나는 2월말 경이었다. 3주 만에 나선 읍내 행에서 도서관에 들렀다가 눈에 뜨인 책이었다. 원래 도서 대여목록에 없었다. 평온한 일상에 갑자기 들이닥친 소용돌이가 행간을 더듬는 책읽기에 몰입할 수 없었다. 국문학자 고형진은 시인의 전모를 담은 책 세 권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박용래 시전집』, 『박용래 산문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