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중항쟁 2

소를 웃긴 꽃

책이름 : 소를 웃긴 꽃지은이 : 윤희상펴낸곳 : 문학동네 나주 들판에서 /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 풀을 뜯는 / 소의 발 밑에서 / 마침 꽃이 핀 거야 /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 그것만이 아니라, /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올린 거야 / 그래서, /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 하마터면, / 소가 중심을 잃고 / 쓰러질 뻔한 거지 표제시 「소를 웃긴 꽃」(36쪽)의 전문이다. 간혹 눈에 밟힌 詩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기어이 시집을 손에 넣고야 말았다. 시인의 고향은 전남 나주 영산포였다. 나주 들판에서 풀을 뜯는 소의 발굽아래 마침 꽃이 피었다. 꽃의 생명력은 소의 무게가 짓누르는 중력을 이겨냈다. 나는 시인의 과장 섞인 표현이 아닌 생명력의 강인함으로 보..

소년이 온다

책이름 : 소년이 온다지은이 : 한강펴낸곳 : 창비 장편소설은 군더더기 없이 문학평론가 백지연, 신형철의 짧은 표사가 뒷표지를 장식했다. 6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본문이 전부였다. 각 장을 끌고 가는 화자話者가 달랐다. 1장 「어린 새」는 5·18당시 중학교 3학년으로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을 관리하던 동호. 2장 「검은 숨」은 동호네 문간방에서 여공 누나와 자취하던 동갑내기 정대의 계엄군에게 학살당한 후의 영혼. 3장 「일곱개의 뺨」은 5·18당시 수피아여고 3학년이었던, 가정 형편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소규모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는 김은숙. 4장 「쇠와 피」는 5·18당시 도청 소회의실 조원 지휘 임무를 맡았던 초등학교 교사가 꿈이었던 스물세 살의 교대 복학생. 5장 「밤의 눈동자」는 방직공장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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