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는 앞서 포스팅한 「푸른 여명」의 무인도 분지도가 마주보이는 대빈창 바위벼랑아래 제방이다. 예각으로 사석을 올려쌓은 제방아래 커다란 돌들을 길게 바닥에 잇대어 늘어놓았다. 만조시 하루에 두 번 제방을 때리는 바닷물의 힘을 분산시키는 방책이었다. 돌덩어리들은 제방을 때리는 파도에 휘둘려 시간이 갈수록 흐트러졌다. 오래전 태풍이 서해를 타고 올라왔을 때 나는 무시무시한 자연의 힘을 목격했다. 그날도 여지없이 새벽 산책을 나갔었다. 거센 폭풍을 등에 업은 집채만한 파도가 들이닥치자 제방은 힘없이 무너졌다. 그 시절 제방은 콘크리트 옹벽이었다. 덩치 큰 돌덩어리로 다시 제방을 쌓았다. 할멈 둘이 앞서 걸어가고 있다 // 살얼음 갯바위 틈새 / 얼어죽은 한 마리 주꾸미 주우려 // 갯바위를 걸어서 /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