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안에 나와 있는 민물조개를 황새가 다가와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 덤비자, 놀란 조개가 입을 오므려 황새의 부리를 물고 놓지 않았습니다. 지나던 어부가 황새와 조개를 한 번에 잡았습니다. 양쪽이 양보하지 않고 다투다가 제 3자가 이득을 챙기는 경우에 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속담입니다. 물이 많이 쓸어 배가 아래선창에 닿습니다. 제가 사는 마을 이름은 느리 입니다. 산부리가 길게 뻗어나가 늘어진 곶(串)을 느리라 부릅니다. 물이 밀면 물양장 선창에 객선을 대지만, 오늘처럼 사리 물때의 썰물 시는 산부리가 늘어진 끝 부분에 배를 댑니다. 바다가 얕아 매표소 앞에 배를 댈 수 없습니다. 아차도 출장길에 나섰습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아래선창을 향해 걸었습니다. 시멘트 포장도로 아래 바다는 물이 빠져 굴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