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그 남자의 손 지은이 : 정낙추 펴낸곳 : 애지 처녀 적에 내 조개가 일찌감치 눈 뜬 걸 눈치 채고 / 그 인간이 살살 꼬드겨서 얼른 팔았지 / 그랬더니 평생 지지리 속만 썩인 덕에 / 내 궁둥이가 이렇게 앉은 못 박혔어 / 그 저 女子는 조개를 잘 팔아야지 / 잘못 팔면 요 모양 요 꼴 난다고 연신 떠드는 입 / 비리기가 안흥 항구 앞바다요 / 걸기가 풀 두엄 더미다 ‘조개 까는 女子(36 ~ 37쪽)’의 3연이다. 그렇다. 이 시다. 나는 유용주 시인의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를 다시 펼쳤다. 하지만 아니었다. 정낙추 시의 짧은 시평인 ‘아내에게 받치는 노래’에는 두 편의 시 ‘지게’와 ‘아내’만 실렸다. 도대체 나의 기억은 어디에서 엉킨 것일까. 아무튼 나는 농부 시인의 첫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