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극지의 시 지은이 : 이성복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이성복 시인은 3년 전 『극지의 시』, 『불화하는 말들』, 『무한화서』 3권의 시론(時論)집을 한꺼번에 냈다. 시인의 초창기 시집 두 권과 《문학과지성사》에서 재출간된 시집, 그리고 아포리즘 모음집과 긴 표제의 산문집을 잡았던 나는 머뭇거렸다. 온라인 서적 가트에 넣었다 빼기가 몇 차례였던가. 1쇄 초판이 나오고, 2년 6개월이 흘러서야 나는 세 권의 시론집을 세트로 손에 넣었다. 책들은 A4 용지 절반 크기로, 쪽수도 200여 쪽이 채 안되어 읽기에 편했다. 나는 순서대로 『극지의 시』부터 손에 잡았다. 책은 「자서自序」에서 밝혔듯이 2014년 후반기와 2015년 초반의 강의, 대담, 수상소감 등을 시간 순서대로 묶었다. 첫 글 「극지極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