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영초언니 지은이 : 서명숙 펴낸곳 : 문학동네 내가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처음 접한 책은 보길도 시인 강제윤의 『올레, 사랑을 만나다』(예담, 2010)이었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저자는 23년간 몸담은 언론계를 떠나 ‘산티아고 순례’에 나섰다가 고향 제주에 평화롭고 아름다운 순례길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 조폭 두목이었던 친동생 서동철이 올레길 개척대장이었다. 대학 시절, 저자가 겨울방학 서귀포 집에 내려왔을 때, 대학 측이 특별 관리하는 ‘문제 학생’으로 찍힌 것을 부모님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땅벌파’의 조직 두목이었던 동생은 폭력사건으로 제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겨울 찬물에 콩나물을 씻는 어머니의 손이 벌겋게 부풀어 오른 것을 먼발치에서 본 저자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