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하룻밤 돌배나무 아래서 잤다지은이 : 김남극펴낸곳 : 문학동네 흥정리 마가리 개울은 아직 얼음판이고 / 유포 금당산 아래로 흐르는 얼음강 가운데로 물길이 나면 // 매자는 들뜬 돌 속으로들 모여 지느러미를 살살 흔들며 몸을 풀겠다 / 탱바리는 땅돌 속에서 등지느러미 속 침을 벼리며 뒤척이겠다 / 괴리나 불괴리떼는 귀퉁이 두꺼운 얼음판 밑에서 / 물살 속으로 지느러미를 뻗어 온도를 재며 낄낄 웃겠다 / 뚜꾸뱅이는 퍽석 헤져 새 가족을 이루러 상류로 올라갈 꿈에 그 까만 눈을 깜박거리겠고 / 꺽지는 등지느러미 속 뼈를 바짝 세우며 / 건방지게 해빙의 물길을 가로지르는 참버들치떼를 노리며 섰겠고 // 개울가 바위에 올라가 물속을 노린다 / 물속에 고기가 없다 / 누구는 먹이를 노리고 누구는 흐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