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김수영을 위하여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천년의상상 출판사가 낯설었다. 판권란을 펼쳤다. 2012년 2월에 등록된 신생출판사였다. 책은 그해 4월에 초판1쇄를 찍었다. 출판사는 제법 묵직한 첫 책을 펴내면서 책표지에 글쓴이와 편집인을 나란히 표기했다. 편집자의 이름을 표지에 올린 것은 저자의 강력한 뜻이었다고 한다. 그는 말했다. “편집자가 출판사와 지은이 사이에서 완충 구실을 함으로써 독자영합이 아닌 인문정신이 알아 있는 책을 출간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편집자 김서연은 『김수영 전집』(민음사, 1981)을 지은이에게 구해 주었다. 속표지에 쓴 글은 “사포처럼 살갗을 도려내는 일상의 적들과 싸우느라······ 얼마나 아팠을까, 그 사람”이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인문저자로 꼽히는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