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 지은이 : 김일영 펴낸곳 : 실천문학사 달빛 계곡 꿈을 꾸면 / 쪽배가 저보다 큰 텔레비전을 싣고 / 울 아버지, 하얗게 빛나는 이빨 앞장세워 돌아오듯 / 이제 다친 길을 어루만지며 그만 돌아와 /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 여린 삐비꽃을 씹으며 / 애들 소리 사라진 언덕에 앉으면 석양은 / 머리가 하얀 사람들 애벌레처럼 담긴 마당에 / 관절염의 다리를 쉬다 가고 / 빚으로 산 황소가 무릎을 꺾으며 / 경운기 녹슬고 있는 묵전을 쳐다보는 곳 / 그대가 파도 소리에 안겨 젖을 빨던 / 그 작은 섬으로 등단작이며 표제시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32 ~ 33쪽)의 3·4연이다. 시인은 200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김. 일. 영. 요즘 들어 시집을 즐겨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