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참으로 오랜만에 작은 형이 섬에 들어오셨다. 도금공장 공장장 시절, 어머니가 계신 섬을 자주 찾아 갯벌의 조개잡이, 가을철 망둥어 낚시를 즐겼다. 형은 천성이 부지런한 분이다. 노동유연화 정책은 형의 노동력을 악착같이 빠는 문어 흡반이었다. 공장은 파산되었고, 형은 실업자 신세로 몇 달을 버티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산업쓰레기(스티로폼)를 수거하는 일이다. 쉬는 날은 토요일뿐이었다.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느라 부족한 잠을 때우려 낮잠으로 소일했을 것이다. 어머니는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떨어지셨다. 실내에서 워커에 의지해 간신히 걸음을 옮기셨다. 정형회과에서 MRI를 찍었으나 뼈와 근육에 이상이 없었다. 진료과목을 신경과로 변경했다. 뇌 MRI를 찍자 굵은 혈관에 이상이 나타났고, 신경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