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의 대형 김치통에 가득 찼던 갓김치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김치를 담근 지 한 달여가 지났습니다. 위 이미지는 청양고추 가루를 넣어 매콤하기가 그지없는 김치통에 막 담겨진 돌산갓김치입니다. 맛을 보려 위에 덮은 비닐을 걷어내고 두 포기를 꺼내 접시에 썰었습니다. 김치통의 가장자리에 말국이 배었습니다. 추석연휴 섬에 들어오신 작은 형이 서둘러 갓을 뽑았습니다. 말복이 지나 작은형과 나는 텃밭에 무씨를 파종하고 포트묘의 배추를 이식했습니다. 작은형이 돌산갓김치 종자를 구했습니다. 젊은 시절 나는 몸을 막 굴려 자주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병원밥에 싫증이 나면 전통시장을 찾아 갓과 고들빼기김치로 잃어버린 밥맛을 찾았습니다. 문득 그 시절이 떠오른 작은형의 눈에 용케 갓김치 종자가 뜨였습니다. 돌산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