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에코의 초상지은이 : 김행숙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마지막 시편과 해설 첫 쪽이 마주보는 면이 펼쳐졌다. 수많은 시집을 잡았으나, 시적 이해력이 형편없었던 나는 해설부터 읽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손에 붙은 습관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다.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트레이드마크는 표지그림의 시인 컷이다. 시인의 모습이 단정해보였다. 눈에 익은 시인․화가 이제하가 아닌 Kivubiro의 컷이다. 촌(?)스러운 이름의 시인을 나는 대중철학자 강신주의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에서 촉각적 자아의 사랑을 명확히 보여 주었다는 「포옹」이라는 시로 알게 되었다.마침 신생도서관의 시집 코너에 『에코의 초상』이 책등을 내보이고 있었다. 시인 김행숙(金幸淑, 1970- )은 1999년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