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얘기입니다. 아차도에 황새 한 쌍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런데 동쪽바다에 매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또 서쪽에 독수리가 터를 잡았습니다. 황새는 독수리를 찾아가 동쪽의 매를 쫓아 달라고 부탁 하였습니다. 그러자 독수리가 “그러면 너는 무엇을 나에게 줄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황새는 생선 잡는 재주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독수리는 동쪽 산에서 날마다 매를 지켰고, 황새는 날마다 생선을 잡아 널어놓았습니다. 황새가 살던 곳이 ‘황새지’이고, 매가 살던 곳은 ‘매여’이고, 독수리가 살던 곳은 수리봉과 쇠수리 입니다. 황새가 생선을 잡아 널어놓던 곳은 너배(널배)이고, 매가 황새를 따라 다니지 못하게 수리가 지키던 곳은 딸매입니다. 지금도 두 매녀 때문에 꿩이 들어오질 못해 아차도에 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