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북극 얼굴이 녹을 때지은이 : 최승호펴낸곳 : 뿔 ‘북극 얼음이 녹을 때’ 덜렁거리는 나의 착각이었다. 새삼 시집을 들고서야 ‘얼음’이 아닌 ‘얼굴’인 것을 눈치 챘다. 하긴 북극의 얼굴은 빙하이지 않겠는가. 이제 그 얼굴을 볼 날도 멀지 않았다. 2050년을 전후해 북극 빙하가 모두 녹아내릴 것이라는 암울한 진단을 받은 호모사피엔스가 정신을 차리기에 이미 시간이 늦었는지 모르겠다. 시대는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이상기후가 일상화되었고, 아픈 지구는 스스로 기후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시작했다. 매미, 개미, 문어, 먹장어, 아귀, 왕코브라, 곰치, 낙타, 눈다랑어. 순록, 이, 쌍봉낙타, 흰올빼미, 박쥐, 인어, 개, 검정과부거미, 나비, 고래, 게, 삼엽충, 갯강구, 갈매기, 왕게, 늑대, 열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