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해가 짧아지면 대빈창 해변으로 향하는 나의 발길은 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평일의 산책은 건강관리실 런닝머신으로 대신합니다. 날이 풀린 휴일, 봉구산을 넘어 온 아침 햇살이 마을 구석구석 퍼지는 시각, 오랜만에 대빈창 해변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올 겨울의 날씨도 도통 종잡을 수 없습니다. 밝고 맑은 햇살에 이끌려 길을 나섰지만 바닷바람은 볼이 얼얼할 정도로 매웠습니다. 미세먼지로 뿌연 대기 탓에 분지도의 몰골이 초췌해보였습니다. 바위 절벽에 엄나무가 자리 잡은 대빈창 산책의 반환점에 못 보던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야생으로 돌아왔던 애완토끼 토진이의 안마당이었던 삼태기 형상의 공터에서 가파른 산날맹이까지 나무테크 계단이 놓였습니다. 대빈창 해변에 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