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나의 국토 나의 산하 1, 2, 3지은이 : 박태순찍은이 : 황헌만펴낸곳 : 한길사 소설가 박태순은 건재했다. 박태순의 글을 잡아본 지가 언제였던가. 그 기억은 20여년을 훌쩍 건너뛴다. 작가는 60년대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문단에 데뷔한 4·19세대다. 나는 대학시절 그의 중·단편을 애독했다. '무너진 극장'과 '정든 땅 언덕 위'가 기억에 남는다. 탈농으로 도시 변두리에 정착한 빈민들의 가난, 무지, 광태를 형상화한 민중문학이었다. 하지만 나의 뇌리에 '박태순'이란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책은 무엇보다 '국토와 민중'이었다. 엄혹했던 80년대 초반부터 부조리한 현실에 눈을 떠가던 나의 시선에 그의 책은 한마디로 충격 자체였다. 국토문학, 국토인문학의 새 장르를 개척,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