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지은이 : 한창훈 펴낸곳 : 문학동네 ‘일하다가 배고픕니다, 소주 마십니다. 외롭습니다, 소주 마십니다. 힘듭니다, 소주 마십니다. 일이 남았는데 잠 쏟아집니다, 소주 마십니다. 다칩니다, 소주로 씻어내고 소주 마십니다. 선장이 지랄합니다, 소주 마십니다. 선장 저도 마십니다. 동료와 시비 붙습니다, 소주 마시면서 화해합니다, 그러다 다시 싸우고 또 소주 마십니다. 여자 생각 간절합니다, 소주 마십니다. 고기가 잘 잡힙니다, 소주 마십니다. 고기가 안 잡힙니다, 소주 마십니다. 항구로 돌아옵니다, 소주 마십니다.’(108 ~ 109쪽) 책은 거문도 소설가 한창훈의 바다와 술에 대한, 아니 술을 마시는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로 여는 글과 닫는 글 그리고 10개의 챕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