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종각의 보물 제277호로 지정된 고려동종이 답사객의 시선을 끌었다. 종신에 삼존상이 양각되었고, 한국종 특유의 용뉴와 음통이 있는 이 종은 원래 청림사 종으로 주조되었으나 폐사된 후 조선 철종때 내소사로 옮겨졌다. 내소사에는 보물 제278호로 지정된 법화경 절본사본 7권이 전해졌는데, 지금은 전주시립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이 사본은 조선태종때 이씨부인이 남편 유근의 죽음을 애도하며 일자일배(一字一拜)의 정성으로 공양했다. 정성에 감동한 죽은 남편이 법화경 사경이 끝나자 이씨부인의 머리를 만졌다는 전설이 전했다. 시인 고은은 내소사를 찾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 그런 아내가 이땅에 있었다는 실감이 갑작스러운 반감으로 깊어져서 오늘의 서울 부녀자들의 방자한 일락을 떠올린다. 방금 쓴듯한 청첩한 묵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