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불편과 고생을 잃어버리기 않기 위해서 떠도는 움직임이다. 기억한다는 것은 잃지 않음이다. 여행은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기억하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밖으로 나와야 한다. 여행은 안에서 바깥으로 나와 오래된 미래로 향하는 출발이며, 다시 안으로 들어가는 치열한 반성이다. - 안치운, 「옛길」, 학고재, 1999년, 15쪽 - 그는 어김없이 길을 떠났다. 답사길에 오르는 그는 묘한 감흥에 휩싸였다. 여행을 즐겨하던 그가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고, 처음 답사라는 형식으로 길을 떠난 그곳 충남지역. 그때 그는 예산의 덕숭산 수덕사와 추사고택. 서산의 개심사, 해미읍성 그리고 청양의 칠갑산을 등반하고 하산길에 장곡사를 들렀다. 그동안 그의 발길은 서산의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 태안의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