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경상도 어느 마을에 열여덟 살 착한 새 며느리가 살았습니다. 고된 시집살이를 묵묵히 순종하였지만 고약한 시어머니는 허구한 날 트집을 잡고 구박을 하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며느리의 고운 심성에 동정과 칭송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집안에 큰 제사가 돌아와 며느리는 난생 처음 쌀밥을 짓게 되었습니다. 시집와서 잡곡밥만 지었던 며느리는 조상들께 드리는 제삿밥 뜸이 잘 들었나 밥알 몇 알을 떠먹어 보았습니다. 그때 부엌에 들어 온 시어머니가 제사에 쓸 메밥에 며느리가 먼저 손을 대었다고 갖은 학대를 했습니다. 며느리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뒷산에 올라 목을 매었습니다. 이듬해 며느리가 묻힌 무덤가에서 나무 한 그루가 자라더니 흰 꽃을 가득 피워 냈습니다. 그 후 동네 사람들은 이 나무를 이팝나무라 불렀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