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뿔지은이 : 신경림펴낸곳 : 창작과비평사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 /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 꽹과리를 앞장 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조무래기들뿐 「農舞」의 도입부다. 나에게 시인 신경림(申庚林, 1935-2024) 선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였다. 첫 시집은 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이었다. 시인의 수상소감은 “혼자만이 아는 관념의 유희, 그 말장난으로 이루어진 시에 대한 반발로 더욱 대중의 언어로 대중의 생각을 끄는 것이 내가 주로 생각하고 있는 시”라고 밝혔다.시집은 한국 시단과 독서계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