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관계에 부딪힐 때마다 혼자 찾아가 바다를 보며 마음을 다독이던 곳이었다. 강화도 해안을 빙 둘러싼 53개의 돈대墩臺에서 가장 접근성이 용이했다. 삼암三岩 돈대는 외포 항에서 황청포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1999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었다. 삼암 돈대는 미루지 돈대와 함께 원형原形에 가장 가까운 돈대라고 한다.돈대에 고인 물을 빼는 배수장치 석누조石漏槽가 석벽에 따로 설치되었다. 여자도 쉽게 담을 넘을 수 있다는 뜻의, 낮게 쌓은 담장 여장女牆도 부분적으로 살아있었다. 석축 상판의 무리지은 개망초가 며칠 동안 퍼부은 빗줄기로 낯이 말갛게 씻겨있었다. 지난주 하루밤새 300mm의 폭우가 쏟아져 돈대 바닥 한 구석이 꺼졌다. 러버콘rubber cone이라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