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대로 소설을 접해 본 사람은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어느 한 작가를 즉각 연상할 것이다. 그렇다. 6·70년대 대표적 단편소설 작가 김승옥의 한 작품명에서 이 글의 제목을 유추했다.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은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의 소설이지만 이 글은 문학과는 거리가 먼 한 나그네가 배낭을 메고 남도 지방의 문화유산을 찾아 일주일 간 떠돈 발자취를 그린 어설픈 답사기다. 1997년은 '문화유산의 해'로 문화체육부가 지정하면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이 출간된지도 벌써 4년이 되었다. 물론 배낭여행 목적지를 남도로 정한 이유는 앞의 책 1장을 차지하고 있는 '남도답사 일번지'가 나의 뇌리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미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