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앞발을 치켜 든 사마귀 앞에 얼어붙은 베짱이를 잡은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그때 사마귀를 쫓아내고 베짱이를 구해주면서 맹자와 제나라 선왕의 ‘곡속장(穀觫章)의 이양역지(以羊易之)’ 고사故事를 떠올렸습니다. 수은주가 30℃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나날입니다. 집안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얼굴에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뒤울안으로 통하는 부엌 샛문(방충망 문)을 열었습니다. 수돗가에서 매미의 날개가 무언가에 부딪히며 떨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습니다. 명자나무 줄기와 가지 틈새를 들여다보니 사마귀가 낫을 닮은 앞발로 매미의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매미는 달아나려 죽을힘을 다해 날개 짓을 하지만 허공에 바람만 일으키고 있을 뿐입니다. 5분여나 지속되던 매미의 날개 짓 소리가 잠잠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