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둘러 싼 낮은 능선의 침엽수 잎색은 탁합니다. 키작은 관목 활엽수림은 벌써 잎사귀를 떨구었습니다. 밭둑의 잡풀은 억센 대궁만 찬 바람에 몸을 흔듭니다. 성큼 초겨울이 다가왔고, 휘파람 소리를 내며 바람이 땅바닥을 할퀴고 있습니다. 시절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밭 가득 푸른 새싹이 눈을 시원하게 만듭니다. 녀석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먼저 고인이 된 왕회장이 떠오릅니다. 막장까지 간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로 세상은 고통의 신음소리로 가득합니다. 이 땅 산업화·근대화를 이끈 전설답게 요즘 그가 미디어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 대 99, 양극화의 심화, FTA 등등. 가난하여 약한 자들이여 힘들다고 아우성치지 말고, 어떤 역경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초인적인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세계 10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