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코뿔소는 죽지 않는다지은이 : 최승호펴낸곳 : 도요새 무뇌아를 낳고 보니 산모는 / 몸 안에 공장지대가 들어선 느낌이다. / 젖을 짜면 흘러내리는 허연 폐수와 / 아이 배꼽에 매달린 비닐끈들. / 저 굴뚝들과 나는 간통한 게 분명해! / 자궁 속에 고무인형 키워온 듯 / 무뇌아를 낳고 산모는 / 머릿속에 뇌가 있는지 의심스러워 / 정수리 털들을 하루종일 뽑아댄다. ‘공장지대’(57쪽)의 전문이다. 그로테스크한 초현실주의적 묘사인가. 아니다. 이 땅의 현실이다. 시편을 읽어 나가면서 나는 과다한 피폭에 노출된 핵발전소 노동자 아내의 출산을 떠올렸다. 불나방처럼 현란한 네온사인의 밤문화에 길들여진 현대 도시인들은 죗값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이 시집을 손에 넣고 퍼즐은 완성되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