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사진작가들의 극성이었습니다. 흰 참새를 찍으러 전국에서 모여 든 사진가들의 일부가 원하는 이미지를 잡으려고, 너럭바위에 좁쌀를 잔뜩 뿌려 놓았습니다. 그들의 몰상식한 행동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앵글에 들어오는 구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경북 울진 소광리 산림보호구역의 220년 된 금강송을 베어냈습니다. 올해 6월 경북 경주시 황성동 황성공원의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후투티의 멋진 컷을 잡겠다고 피운 소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지난 7월 강원 춘천시 도심 주택가에 흰 참새 2마리가 나타나 화제가 되었습니다. 녀석들은 福이 새겨진 처마의 장식기와 앞 물받이에 앉아있었습니다. 한 놈은 멀리 허공에 시선을 두었고, 한 녀석은 글씨를 읽는 듯 물끄러미 한자(漢字)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