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지은이 : 장정일펴낸곳 : 열림원 스물다섯 살 시인에게 제7회 김수영문학상을 안겨 준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은 나의 뇌리를 스치듯 지나갔다. 오히려 90년대 초에 발표한 장편소설 『너에게 나를 보낸다』, 『내께 거짓말을 해봐』그리고 소설집 『아담이 눈뜰 때』가 먼저 떠올랐다. 그 시절, 나에게 시인은 외설 작가였다. 전제주의라는 망령이 판치는 이 땅에서 황색 저널리즘이 뒤집어씌운 불명예로 시인은 신음하고 있었다. 누군가 말했다. 대중은 조작과 동원이 가능하다고. 나도 예외일수 없었다.격월간 생태잡지 『녹색평론』을 100호(2008년 5-6월호)부터 정기구독하며 후원했다. 아! 시인은 책벌레였다. 서평란에 가장 많이 얼굴을 내미는 필자였다. 21세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