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잠들지 못하는 희망 지은이 : 김명인 펴낸곳 : 학고재 문학평론가 김명인이 뇌리 한 구석에 자리 잡은 지 어언 30여년이 되었다. 민족문학논쟁의 불씨를 당긴 1987년 여름의 그 평론 「지식인 문학의 위기와 새로운 민족문학의 구상」의 충격에서 나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렀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푸른 작업복을 걸치고, 1톤의 무게를 버틴다는 작업화를 신은 공장 노동자로 푸른 청춘을 보냈다. 서해의 작은 외딴섬에 삶터를 꾸린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여 년 전에 잡았던 문학평론가의 〈세계문화예술기행〉 시리즈의 독일 기행기를 다시 손에 펼쳤다. 문학평론가의 20여일 남짓한 해외 여행은 정신 영역에서 독일이 이룩한 빛나는 성취의 이면을 들여다 본 기록이었다. 혁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