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마음과 짝하지 마라, 자칫 그에게 속으리니지은이 : 이지누펴낸곳 : 알마 ‘저곳이 절집이었던가. 먼 곳의 탑은 어슷어슷 서 있는 나무들 사이로 그 모습을 내놓고 있다. 한 폭의 담채화인 양, 곁에는 진달래가 피었는가. 옅은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보랏빛 농담濃淡이 출렁이며 에워싸고, 그 곁에는 새순이 돋아난 것인지 노랗게 물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189 - 194쪽) 지은이가 영암 용암사터를 찾아 월출산 구정치九井峙를 넘어 구정봉九井峰을 에돌아 멀리 발아래로 내려다본 절터를 묘사한 아름다운 문장이었다. 나는 그동안 저자를 사진작가로 알았다. 그렇다. 이지누는 이 땅의 사진작가 가운데 가장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이었다. 진도 금골산 토굴터 / 장흥 탑산산터 / 벌교 징광사터 / 화순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