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문학상 2

소년이 온다

책이름 : 소년이 온다지은이 : 한강펴낸곳 : 창비 장편소설은 군더더기 없이 문학평론가 백지연, 신형철의 짧은 표사가 뒷표지를 장식했다. 6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본문이 전부였다. 각 장을 끌고 가는 화자話者가 달랐다. 1장 「어린 새」는 5·18당시 중학교 3학년으로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을 관리하던 동호. 2장 「검은 숨」은 동호네 문간방에서 여공 누나와 자취하던 동갑내기 정대의 계엄군에게 학살당한 후의 영혼. 3장 「일곱개의 뺨」은 5·18당시 수피아여고 3학년이었던, 가정 형편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소규모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는 김은숙. 4장 「쇠와 피」는 5·18당시 도청 소회의실 조원 지휘 임무를 맡았던 초등학교 교사가 꿈이었던 스물세 살의 교대 복학생. 5장 「밤의 눈동자」는 방직공장 노조..

어린 당나귀 곁에서

책이름 : 어린 당나귀 곁에서 지은이 : 김사인 펴낸곳 : 창비 첫 시집 『밤에 쓰는 편지』(문학동네, 1999)가 나오고 두 번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창비)은 19년 만인 2006년에 독자를 찾았다. 다시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세상에 얼굴을 내민 세 번째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의 얼굴이 해맑다. 시인의 작고 약한 것에 기울이는 호젓하고 애틋한 서정성은 그대로였다. 독자들은 시인의 가만히 속삭이는 어조에 귀를 열고 가만히 기울일 수밖에 없다. 시집은 4부에 나뉘어 70편이 실렸고, 발문은 대학선배 최원식(문학평론가)의 「절망을 수락하되 절망에 투항하지 않는 - 김사인 새 시집에 부쳐」로 글부조를 했다. 시집에서 세 가지 부류의 시들이 눈에 뜨였다. 가난하지만 착하게 살다 일찍 세상을 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