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2

대빈창 진객을 이제 알아보다.

“뾰 뾰 뾰 뾰 뾰 뾰 ······.” 근거리의 녀석이 지저귑니다. 다급한 지저귐은 전염병돌 듯 소수의 무리로 번집니다. 위험함 물체가 나타났으니 조심하라는 경계신호인 듯합니다. 가장 가까운 녀석의 날개짓을 신호로 무리가 날아올랐습니다. 녀석들은 수면을 미끄러지듯 낮게 날아 한 바퀴 선회하고 저만치 내려앉습니다. 사리 물때 제방 가까이 밀려드는 물결을 따라 노니는 녀석들을 아침저녁 산책길에서 만납니다. 조금 물때 녀석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 끄트머리에서 먹이활동에 분주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녀석들을 도요새로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분류는 도요목 검은머리물떼새과의 조류로 정확한 이름은 검은머리물떼새(oystercathcer)입니다. 몸길이는 약 45㎝이고, 날개 길이는 23 ~ 28..

무인도는 천연기념물의 낙원이다

물 빠진 / 갯골에서 저어새가 젓가락 같은 다리로 서서 /주걱 같은 부리로 뻘탕을 휘젓고 있다 어미 저어새가 그만 먹으라고 해도 / 새끼 저어새는 아직 더 먹어야 한다고 / 고개를 젓다가 깜짝, 멈춰 서서 턱 턱 턱, 칠게를 먹고 / 꿀꺼덕, 갯지렁이를 삼킨다 국물은 안 먹고 건더기만 골라 먹어도 / 혼나지 않는 저어새가 부럽다 함민복의 동시집 ‘바닷물 에고, 짜다’에 실린 ‘저어새(10쪽)’의 전문입니다. 저어새가 먹이를 먹는 모습이 어린이의 시선으로 잘 그려졌습니다. 저어새는 해안의 얕은 곳, 간석지, 갈대밭, 호수나 늪에서 작은 민물고기나 양서류, 늪지 식물의 열매를 즐겨 먹습니다. 저어새는 전 세계적으로 5종이 알려졌는데, 우리나라에는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2종이 천연기념물 제 205호로 지정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