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노탑(水瑪瑙塔)과 폐사지(廢寺址)를 돌아보는 답사일정을 짰다. 4시30분 새벽기도 종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 7시에 주문도를 출항하는 삼보12호 1항차는 8시30분 화도 선수항에 닿았다. 강원 정선 정암사(淨岩寺)를 향해 엑셀레이더를 밟았다. 예상과 달리 너무 많은 차들이 길 위에 쏟아져 나왔다. 속절없는 시간만 흘러갔다. 정오가 넘어서야 강원 원주 치악휴게소에 닿았다. 치즈돈가스로 급히 허기를 때웠다. 사북에서 눈에 띄는 건물은 호텔뿐이었다. 80년대 중반, 나는 세상에 대한 알지 못할 원망과 분노로 막장인생에 다가섰다. 도계읍 대한석탄공사에서 퇴짜를 맞고 동원탄좌에 전화를 넣었다. 사북탄전에서 광부를 모집했다. 다음날 청량리역에서 예비광원들이 모여 사북행 기차를 타기로 했다. 그날 저녁 인천 십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