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혹시 ‘바실리스크 오리’가 아닐까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바실리스크도마뱀은 일명 예수도마뱀으로 물 위를 달릴 수 있습니다.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에 서식하는 도마뱀으로 0.25초 만에 다섯 걸음을 떼는 순발력으로 물 위를 달린다고 합니다. 위 이미지에서 오리 한 놈은 물 위에 떠있고, 한 놈은 막 이륙하여 힘차게 날개짓을 합니다. 흰뺨검둥오리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눈에 뜨이는 텃새입니다. 대빈창 다랑구지 들녘 텅 빈 겨울 벌판에서 녀석들은 사촌격인 천둥오리와 무리를 이룹니다. 날이 따듯해지면 천둥오리는 북녘으로 날아가지만 녀석들은 무논을 거쳐 모내기가 끝난 논에서 물장구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벼가 자라 마음대로 물놀이를 할 수 없을 즈음 녀석들은 어디론가 떠나갑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