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5월 8일 봉구산 아침산행시 찍은 사진입니다. 봉구산에는 야생 복숭아가 지천입니다. 언제 적 누군가가 일부러 식재한 나무인 지, 아니면 저절로 자라난 것인 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정한 간격없이 제 멋대로 산능선 여기저기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아 야생 복숭아일 것으로 추측할 뿐 입니다. 역동적인 근육질의 가지를 뻗친 과원의 복숭아에 눈이 익은 분들은 입을 다 떨군 맨 몸의 야생 나무에서 복숭아 나무를 알아채기란 쉽지 않습니다. 야생복숭아 나무의 수고는 5m 이상 자라고, 가지는 수양버들처럼 척척 늘어졌습니다. 꽃이 지면서 잎이 돋기 시작합니다. 야생 복숭아나무의 열매는 엄지손가락 첫마디 크기입니다. 장난삼아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저는 아무 맛도 없이 맨숭맨숭한 찝질함에 이내 뱉어 냅니다...